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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1.02.06 오늘은
2021. 2. 6. 23:10 카테고리 없음

내가 신경 쓰이고 억울한 일을 글로 풀어내려고 할 때마다 잘 안된다.

그냥 미묘한 것들이 느껴져서 힘들다. 괜히 저녁에 김치전만 많이 먹었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가장 많이 빨리 풀리지만, 매일 마시면 살찌니까.

출판사 서포터즈를 하고 있는데 서평 쓰기 싫다.

네 권이나 써야하는 점도 그렇지만, 왠지 출판사 대표의 인생에 내가 들러리가 된 것 같다.

그냥 마음이 그렇다. 사실은 그런 것도 아닌데.

미혼이니 같은 미혼친구들을 만나면 맘 편히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혼자 있는 잘난 미혼여성친구들을 만날 때 마음이 더 불편하다.

잘난 남자들이 그애들을 좋아해도, 그 애들의 마음에 차지 않아서 잘 안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그 애들은 어쩐지 더 잘날수록 더 히스테리컬 하다.

이유를 모르겠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골드미스들이고 돈도 많이 버는데

왜 그렇게 히스테릭하게 사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은 좋은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살고 싶은데 그 마음을 숨기고 있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한다.  나는 그냥 동생의 말 대로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되지 않고 싶을 뿐인데 이상하게 노력하면 할수록 더 소외감을 느낀다.

뭔가 따스함을 느끼고 싶어서 노력하면 할 수록 실패하는 것 같다. 

노력한 모든 것들에 지쳐서 지금은 그냥 쉬고 싶다.

프랑스어만 겨우 배운다. 발음 문제도 힘들고

생각해 보면 내가 시험공부할 때부터 이런 감정을 느꼈다.

나는 감정관리에 늘 휘둘리는 것 같다.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사실은 몰라서 그런다기보다는 내가 사람들 사이의 따스함을 추구하다가 결국에는

진짜 따스한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나를 이용만 하는 사람들에게 지친 것 같다.

나의 전공을 선택했을 때, 거기 모인 사람들의 성정이 기본적으로 차가운 쪽에

가까울 거라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그 전공이 아니라 다른 전공의 사람들도

제각각의 이유로 차갑지만. 사람들은 자기만 생각한다.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을 이룬다.

 

따스함은 자기가 원할 때만 주고받는다. 예열이나 저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는 듯.

아무래도 예민해진다. 사람들과의 따스함이 좋아서 잘 보이고 싶어 할수록 그게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남 신경을 쓰다가 남을 싫어하게 되어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남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다. 노력은 지쳤다. 당분간은 좀 쉬어야겠다.

 

posted by chaps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