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 좋다.
날씨가 너무 아름다워.
아지랑이가 아른아른하는 것 같은 봄이다.
나는 몇 년 전 부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순간에 약간 어떻게 되는 것 같다.
어느 해는 음악을 들으러 다니고
어느 해는 무언가를 쫓아 다니고
어느 해는 다른 것에 빠져있었다.
올해는 특수 상황이니 각별히 조심해야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이 봄이 되면 회복되느라 평소에 억눌러 두었던 욕망을 터트리려는 것 같다.
도면 그리는 시험 붙어볼까 했는데 안 보는 방향으로 마음이 바뀐다.
최근에 몸이 건강하지 않음을 실감하게 되어 회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타고난 내 능력과 체력보다 많이 무리해 왔다.
N은 나에게
- 그냥 즐거울 것
이라는 해답을 주었다.
지금 도면 그리는 자격증을 따려는 것도 어쩌면 그동안의 마음처럼 남에게 어떻게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루려는 것이지. 실제 나의 관심도 아니라 생각한다.
대신 프랑스어에 더 신경 쓰고, 평소의 마음을 즐겁게 관리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생활을 하기로 했다.
무턱대고 감정적으로 소비하는 습관도 고쳐나가야지.
평소의 생활이 안정된다면 감정적 소비가 덜 할 것 같다.
프랑스어 시험 FLEX를 신청해야겠다. 조금씩 공부해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