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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읽고보고'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22.02.23 익명에게 보내는 편지
  2. 2022.02.06 힐링기사
  3. 2021.04.13 4월 이야기
  4. 2021.04.11 오드리헵번
  5. 2021.03.21 녹색광선
2022. 2. 23. 14:25 하루하루/읽고보고

님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일단 질문에 답을 할게요.
- 어떤 연휴를 보내셨나요?
부모님, 동생과 바닷가에 놀러갔어요. 한적한 숙소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주변을 관광했어요. 별 것 아닐 수 도 있지만 아주 소중해요. 부모님이 나이들수록 같이 있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로 결심했거든요. 
 
- 편지를 받으시는 분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회사일 밀리지 않기. 실내건축자격증 합격하기. 엄마에게 화내지 않기. 
회사를 다니며 자격증을 준비중이에요. 주말 오전 열시부터 다섯 시 학원에서 도면을 그리고, 주중 퇴근 후 저녁에 학원가요. 시험은 지난 해 어림 없게 떨어졌어요 올해 재도전 합니다. 

사실은 많이 버거워요. 회사일과 시험을 병행한다는 게 . 몸도 피곤하고 실력이 느는지도 모르겠고요. 올해는 꼭 붙기로 해서 이런 저런 방법들을 연구하고 기출문제도 분석해보기로 했어요. 시험은 5월이라 몇 달 간은 노력해야 해요. 

 사실은 지금 회사 부끄러웠거든요. 작은 회사고 제가 고시준비를 하다가 안 되서 들어오게 되어 저는 패배자가 된 느낌으로 일했어요. 남들이 알아주는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어했어요. 사람들이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했고요.  놀랍게도 지금은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작지만 오래 된 건실한 회사고, 내 일에 책임을 가지고 집중하고 싶어요. 잘 안되도 힘내볼게요. 

엄마가 잘 된 딸을 원한다고 생각했어요.오히려 내가 나를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에게도 확대해석 한거라는 걸 알겠어요. 엄마 말 잘 들어주기, 엄마 꽃 이쁘다고 하기, 엄마 밥 맛있게 먹기를 실천 중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퇴원후에도 건강하시길 바라고 책 50권 읽기! 응원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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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6. 18:28 하루하루/읽고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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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apsal
2021. 4. 13. 14:19 하루하루/읽고보고

스무 살의 3월에 4월 이야기를 봤었다.

강변역 CGV에서 고등학교 때 다니던 학원의 국어 선생님과 함께.

이와이 슌지가 누군지 잘 알지 못했던 시절

스크린 가득 봄의 정경이 펼쳐지고 

나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대학 신입생이었다.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진학 온 여주인공은 수줍은 성격으로 이리저리 잘해보려 애쓰고

나도 그랬다.

벚꽃과 봄햇살이 드리워진 영화는 갑작스러운 봄비와 함께 끝났고.

나에게는 그 결말이 당황스러웠으나 같이 보던 선생님은 '좋은 영화'라고 말했다.

좋은 영화는 기억에 오래 남는 건지 그 후로 옷가게에서 벚꽃무늬 원피스만 보면 4월 이야기 생각을 한다. 

 

오늘은 슬퍼져서 일부러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지금이 4월이라 스무살의 4월을 떠올려보았다. 

슬픈 이유는 아마도 엄마 때문일 것이다.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상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져서 슬프다.

엄마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가 없다.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은 내가 불행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슬플 때는 좋은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고 해서 좋은 기억을 껴내 보고 있다. 

잘 되지 않는다.

스무 살의 봄, 4월 이야기를 보고 마츠 다카코처럼 동네를 누비며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깨지고 청바지도 찢어졌던 일.

일상을 이야기하는 존재를 만들고 싶었지만 지금까지도 나의 완패로 끝난 일.

그런 존재는 나의 꿈일 뿐 실제로는 존재하기 어렵다.

어쩌면 엄마의 꿈도 그냥 일상을 나누며 행복하게 사는 거 아닐까?

그 일상에 딸의 행복이 있는 거고. 딸의 행복 안에 남편과 아이들이 있으면 하는 거고.

그렇다면 결혼을 하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그리는 것보다

그냥 지금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엄마와 함께 하고 싶다.

 마음속의 알 수 없는 슬픔을 꺼내고 싶은데 한 번에 다 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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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11. 11:53 하루하루/읽고보고

 

 

 

 

오드리 헵번의 둘째 아들이 쓴 오드리 헵번의 전기를 읽고 있다.

아들 입장에서 본 어머니이자, 세게 적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요리를 즐겨하는 한 여성인

오드리 헵번의 인생이 밝은 사진들과 함께 펼쳐져 있다.

그녀가 생전 즐겨했던 수많은 요리의 레시피들이 같이 있는데

레시피만 있고 요리의 사진은 없는 부분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분위가 좋은 괜찮은 책이다.

이 책은 2017년도 내가 병가를 내고 회사를 쉴 적에 구입했다.

그때 사기만 해놓고 읽지 않았던 것을 지금에서야 읽는다.

 

일요일 오전에 샹송을 틀어놓고 오드리 헵번의 전기를 읽으니

세상이 여유 있게 느껴진다.

어제는 백화점에서 립스틱과 향수, 매니큐어를 샀다.

내가 여자임을 잊고 싶지 않아 졌다.

나갈 일도 없는데 향수를 뿌리고 집에 있었더니

나갈 일일 생겼다.

엄마가 사주신 구두가 밑창이 얇아서 미리 덧대러 구두수선 샵에 들렀다.

 

 

지금은 집에 돌아와서 엽떡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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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1. 00:00 하루하루/읽고보고

에릭 로메르의 녹색광선을 보고 있다.

일부러 DVD를 샀는데 재생이 안된다. 에릭 로메르의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딱히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는데 찾아보게 된다.

국내에 출시된 DVD와 아마존에서 구입한 DVD 그리고 번역 각본집을 샀다.

그러나 내 DVD플레이어가 잘못된 건지 반은 재생이 안 된다.

녹색광선도 재생이 잘 안되서 네이버 VOD에서 천오백 원을 주고 구매했다.

에릭 로메르 영화의 여성들은 모두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그래서 보는 맛이 있다. 음식을 먹는 장면이나 길을 걸어가는 장면들도 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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