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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03.16 짝사랑
  2. 2021.03.16 다이어리
2021. 3. 16. 15:23 하루하루

내 인생은 짝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친구로 만나서 오래 가슴에 품었던 남사친도 

서로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첫 남자 친구도

그 아이와 헤어진 후 만났던 코가 예뻤던 그 애도

코가 예쁜 아이의 권유로 시작했던 동호회의 그 사람도

불성실하지만 매력적이었던 그 애도

업무에만 성실했던 가벼운 바람둥이 같던 그 사람도

리고 지금 그리워하는 그 사람도모두 다 나의 짝사랑이고 그때마다 아주 아프다.

 

내가 좋아했던 모든 사람들은 딱 두 명만 빼고 나에게 상처를 줬다.

그리고 그 두 명을 포함해서 모두 다 산들바람 같이 가벼운 만남을 좋아했다.

 

나는 사랑을 하면 내 자신을 망치곤 하는 타입이라

사랑은 나에게 사치이려니. 

내 사랑에 넋이 나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말자.

나 자신을 망쳐놓지도 말고.

그전에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하자.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라 그런 건지도 몰라.

어째서 나에겐 치유가 이렇게 필요한건지. 

내 마음 관리가 더 문제.

 

어쩌면 나는 그냥 심심한 건지도 몰라. 

내 자신을 더 생각하자. 

어째서 살은 안 빠지는 건지.

프랑스어는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도면그리는 자격증을 꼭 따야하는지. 

사랑은 따라오는 것이 되어야 한다. 

사랑을 쫓아다니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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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apsal
2021. 3. 16. 11:22 좋아좋아

어릴 때부터 간혹 일기를 써왔다. 노트처럼 생긴 작은 일기장은 몇 권이나 보관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다이어리를 썼는데 날짜별로 칸이 나누어진 3공 다이어리에 별 시답잖은

여고생의 일상을 적어나갔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도 붙이면서.

 

시험공부를 할 때는 스노우캣 다이어리를 썼었다. 뾰족하게 깎은 연필로 작은 네모칸을

빼곡히 채웠다. 지금은 버려서 어디 갔는지 모르지만.

최근에 파리 사진을 담은 사진 다이어리를 한 권 구입했다.  그동안 여기저기 펼쳐놓은

나의 마음을 주워담고 싶다.

이삿짐을 정리하다 발견한 이십 년쯤 전에 쓴 일기장을 열어보니 그때 만난 첫사랑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보 같은 여자애였구나.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읽다가 말았다.

얼마나 그때 그 공부가 싫었으면 그렇게 사람에 홀랑 빠졌나.

나는 현실이 힘들 때 누군가를 많이 좋아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요사이 갑자기 예전에 좋아하던 사람이 떠오르며 시름시름 아프다.

사랑노래도 자꾸 듣고 싶고.

 

봄바람인가. 상사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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