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3. 11:54
카테고리 없음
아버지가 턴테이블을 사셨다.
거실에 놓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들을 수 있다.
음악을 듣는 것은 나의 취미였는데 작년에는 취미를 넘어서 무리했다.
음악 관련 사설 자격증을 딴다고 토요일마다 오전에 나갔다.
수업 자체는 괜찮았는데 총무를 맡은 것이 나에게는 무리였던 것 같다.
자격증은 땄지만 발표수업 준비가 버거웠고 따고 보니
자격 연한이 2년이고 세미나에 참석해야 갱신되는 거라고 해서
좀 실망했다.
나는 다른 민간자격증인 독서지도사 도 딴 적이 있지만 그것은 연한이 없었는데
협회에서 수익창출의 일환으로 이 자격증을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했다. 특별히 내 머릿속에 관련 지식이 늘어난 것 같지도 않고.
애호가에 대한 이상한 인식만 내 맘에 남았다.
프립에서 하는 클래식 음악 듣기에 등록했다. 요란스럽지 않고 잔잔하게
조용히 음악을 듣고 싶다. 작년의 수확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발표시간을 통해 내가 그 작가를 왜 좋아하는지나 자신에 관하여 알게 된 것이다. 내가 쓸쓸함을 느끼니 그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가 편했던 것 같다.
저녁에는 쉬고 싶다. 회사에서 특별히 체력에 부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묘하게 피곤하다. 오래전 이 블로그를 만들 때 나의 불안한 일상을 책으로 영화로 카페로
도피했던 것처럼 오늘은 하루키의 FM방송을 듣고 자야지.
당분간 자격증 같은 건 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