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 근처 모 호텔에 호텔알바 4일차를 하러갔다. 첫날 그랜드 하얏트에서 한 것도 썼는데 글이 다 지워졌다. (티스토리...)
일하느라 힘든데 밥을 안 줄였더니 체중이 안 내려간다. 더 찌지나 말아야지.
이 호텔도 찾아가는 길이 힘들다. 가는 길에 꽃장식에 쓸 꽃이 보관되어 있어 찍었다. 예쁜 꽃들.
처음 가보는 호텔이라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니폼실 직원분이 눈썰미가 좋으셔서
내 하체를 보고 77 입어야 겠네~ 하셨다. 다행히 맞는 사이즈가 있었고 조끼도 세트라 엉덩이를 가릴 수 있었다.
임시명찰도 받았다.
여기는 연회장 세팅을 아침에 시작한다. 그래서 알바생을 많이 쓰는지 오전 알바 치고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출퇴근 기록을 전산으로 몇 번 넣어야 해서 신경쓰였다. 웹에 손싸인까지 했는데 퇴근시에 모르고 안 쓰고 나왔더니 친절한 다른 알바생여자아이가 나보고 '사인 하셨어요?'물어봤다. 했다고 말했는데 내가 한 것은 종이에 한 거였고 출근/퇴근 모두 한 번식 웹에 손싸인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주민번호로 내 이름을 검색해서)여학생에게 고맙다고 하며 퇴근사인을 했다. 덕분에 별일없이 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여기는 연회장 세팅을 당일 오전에 해서 엄청 바빴으나, 알바생을 상당히 많이 뽑아 GH보다 업무강도는 세지 않았다. 서빙도 무거운 것은 2인1조로 하게 했다. 물론 장기알바생들은 그 무거운 것을 혼자 서빙하곤 해서 놀랬다.
오늘은 세팅- 연회서빙- 치우기 - 다시 세팅 -중간중간 기물관리(핸들링) 했다.
한 테이블에 10명이나 앉게 해서 굉장히 빽빽했다. 저녁연회는 6명씩이어서 널널했을 것 같다. 오늘도 변함없이 호텔웨딩 꽃장식이 예뻤고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은 맛있는지 어린 아이가 그릇이 닳도록 먹어서 속으로 하나 더 갖다 줄까? 하고 물어볼 뻔했다.
멍한 정신으로 연회장 글래스 핸들링을 하고 있는데 플라워 팀 여성이 나보고 '전쟁이죠?' 라고 했다. 네 라는 의미로 나는 배시시 웃었다. 전쟁이 맞다. 여기는.
식당 밥은 아래와 같이 나온다. 콩나물밥이 맛있었다. 지금보다 10킬로는 너끈히 빼고 싶다. 그래야 바지사이즈가 안 맞을까봐 일할때 긴장하지 않을 것 같다. 살을 10킬로 이상 뺀다면 GIT호텔에 지원해보고 싶다. 거기는 유니폼이 치마라서 도전정신이 생긴다. 하체 66입게 되길.
다시 허리사이즈를 26으로 만들어야지 . 그러려면 10킬로 쯤 더 빼야 한다.
냅킨 접는 시간에 다른 알바친구들이 서로 몇 살이에요? 27살? 내가 그렇게 많아 보여요? 하고 재미나게 이야기해서 난 자는 척, 못들 은 척 했다. 내나이를 그들이 알면 소스라치게 놀라기 때문이다. (동안이라서가 아니라 나이차이가 너무 나서 상상을 못하는 나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