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시작한 이후로 회사업무에 집중 안된다. 하루종일 다른 생각 뿐이다. 아마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이겠지. 시험결과는 내일 나온다. 불합격이겠지 뭐. 또 봐야한다. 입찰만 안 밀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견적이 상당히 밀렸다.
아 이런 내가 싫어지지만 그러지 말자. 나는 완벽하지 않다. 발바닥이 아프다. 커다란 굳은살이 생기고 있다. 주말은 일정이 4개. 부담스럽다. 좀 쉬어야 하는데.
내 체질이 모태마름이란다. 입이 단 것이 문제인가 보다. 동생은 신빙성이 없다고 했다. 하루 2시간이나 3시간만 회사에서 일하는 것 같다. 이제 좀 고쳐야지. 법문도 줄이자. 이게 다 집착이다.
하루종일 그의 생각 뿐. 결국 난 욕망의 노예인지도 모른다. 그는 연락이 올 것이다. 왠지 그런 느낌이 든다. 열여덟에 만난 그. 지금은 마흔 두살이다. 24년이 지났네. 그럴 수록 선명해 지는 기억. 나는 원래 유복하고 부유한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 본능적인걸까. 곧 주기가 찾아온다. 그 전에 욕망이 강해지는데 이번 달에는 특별한 것이라 생각하자.
내려놓기 바라보기가 잘 안된다. 그럴수록 강해지는데. 괜찮아 다 괜찮아. 나는 나만의 인생이 있다.